1808년 11월 24일, 李魯永이 柳徽文 형제에게 안부를 전하고 자신의 게으름을 일깨워 자포자기하는 부류가 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더욱 면려하여 성취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전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808년 11월 24일, 李魯永이 柳徽文 형제에게 안부를 전하고 자신의 게으름을 일깨워 자포자기하는 부류가 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하는 한편, 더욱 면려하여 성취하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전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산 위의 달이 창에 비치니 매양 "댓잎이 밝은 창에 어리니 살아있는 그림과 같네.[竹入明窓如活畫]"라고 한 시구를 외며 상대를 그리워한다 하고, 뜻밖에 받은 편지에서 자신을 버리지 않는 정성스러운 뜻을 전해 준 데 대하여 감사하고, 동짓달의 추위에 형제분의 근황을 물었다. 자신은 게으름이 고질이 되어있어, 스승의 가르침을 받았으나 스스로를 새롭게 할 가망이 없다고 겸사하고, 때때로 이끌고 깨우쳐 이러한 근심을 면하게 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스승의 근황은 별 우환이 없어 다행이지만 부인께서 열흘이 지나도록 편찮으시니 걱정이라는 말도 전하였다. 마지막으로 『近思錄』 공부는 마쳤는지를 묻고 부디 더욱 면려하여 멀리서 기대하는 자신의 정성에 부응하기를 부탁하였다.
발신인 李魯永은 생몰이나 활동 사항 등이 미상이다. 다만, 류휘문의 杜陵日記의 1808년 10월 6일 조에 "洪景河·李魯永 등과 함께 東臺에 나가 『중용』의 ‘毛猶有倫’에 대해 토론했다."고 한 말이 있고, 이 서간에서 함장의 근황을 전한 것에 비추어 볼 때, 損齋 南漢朝의 문하에서 함께 배운 동문 학자로서 이때까지 스승을 모시고 수학 중이었던 듯하다.
수신인 형제는 柳炳文(1776~1826)과 류휘문이다. 류병문은 본관은 全州, 자는 仲虎, 호는 素隱이다. 아버지는 萬休이다. 柳長源의 문인으로 학문에 전념하여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저서로 문집 『素隱集』과 『完山世牒』이 전한다.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