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5년 1월 22일, 權漢度가 柳徽文에게 보내준 편지의 뜻에 감사하고 眞寶에 사는 어떤 지인이 慘慽을 당한 소식을 전한 후, 봄 사이에 들르겠다는 말에 기다린다는 말을 전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1795년 1월 22일, 權漢度가 柳徽文에게 보내준 편지의 뜻에 감사하고 眞寶에 사는 어떤 지인이 慘慽을 당한 소식을 전한 후, 봄 사이에 들르겠다는 말에 기다린다는 말을 전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해가 바뀌어 봄이 되니 그립던 차에 뜻밖에 심부름꾼이 와서 편지를 전하였는데 그 뜻이 모두 아름다웠다고 하며, 편지를 통하여 새해 정초에 웃대 어른께서는 복을 받으시고 상대의 생활도 진중함을 알게 되니 매우 다행이라고 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어버이 모시고 지내는 날이 여전하니 다행이라 하고, 다만 상대 쪽에서 보인 예는 어리석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또 외진 산중에 하는 일 없이 앉아서 엄하게 지도해주는 사우의 도움도 없이 지내며 멀리서 기대하는 상대의 기대를 저버리고 있으니 부끄럽다고 겸사하였다.
甫城[진보의 옛 이름]의 지인에 대해서는 갑자기 慘慽을 당한 후에 또 우환이 오래도록 낫지 않는다 하더라고 전하면서 슬프고 염려되는 마음이 그치지 않는다 하고, 봄 사이에 한번 들르겠다는 말에 대해서는 아직 미리 기다리지는 않겠다고 하면서 우의적으로 미리 기다려지는 마음을 전하였다.
추신에서, 지난 12월 초에 닭실[酉洞] 인편에 써 보낸 편지에 대해서는 아무 하회가 없으니 아마도 중도에 유실된 것 같다고 하며 한탄하였다.
발신인 權漢度(1765~1831)는 본관은 安東, 자는 大休이다. 아버지는 師祖이다. 병든 부모를 오랫동안 지극 정성으로 모셔 효자로 이름났다.
수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