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0년 8월 12일 趙居信(1749~1826)이 안부를 묻기 위해 자신의 부친인 趙進道(1724~1788) 보내는 편지
1780년 8월 12일 趙居信(1749~1826)이 안부를 묻기 위해 자신의 부친인 趙進道(1724~1788) 보내는 편지이다.
溪亭에 계시는 부친에게 올리는 편지인 만큼 정중하며 안부의 내용도 두루 빠짐없이 상세하다. "돌아온 후에 소식이 거의 한 달이나 막히니 지내는 것이 답답하여 그리워하며 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르겠습니다만, 습한 장마에 평소 앓으시던 고통은 다시 번지지 않고 없어졌는지요? 또 소비는 이전보다 어떠한지요? 계숙주의 옴은 또한 어떠하신지요? 庶母는 이미 해산했다고 하는데 나머지 병은 없는지요? 여러 가지 그리움을 말로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뵙지 못한 그리움을 표했다. 이어 자신들의 여러 병증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을 상세하게 아뢰고 있다.
"저희들은 우선 여전하고, 여러 숙부님들은 모두 평안하고 다행입니다만 어린 아이의 눈에 백태가 끼어 여러 약을 많이 써봤으나 심해지고 줄어들지 않으니 어찌 할 수 없습니다. 지난번 최씨 의사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왔습니다. 저도 옴과 수중다리가 크게 일어났고 습창은 끝내 없어지지 않아 아직도 약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 집이 대단한 가운데 어린 애가 그 중에서 난감하니 보는 마음이 근심되고 가엽습니다. 己奴는 그곳에서 돌아온 후로 병 때문에 계속 누워 일어나지 못하여 콩밭에 풀 베는 것을 반도 하지 못하니, 가지가지 경상(景像)이 난감한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종가는 가역(家役) 때문에 터 닦는 일에 결국 손을 보태지 못하니 이 일 또한 늦어지고 있습니다. 앞집에는 이미 지붕을 덮었으나 목수가 또 다른 곳에 가서 멈춰졌습니다. 금명간에 양식을 들려서 하인을 보내려 했으나 물에 막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6일 상간에 갈수 있지 않겠습니까. 안질에는 龍腦가 가장 좋다고 하여 이번에 얻은 것이 있지만 글공부하는 가운데 진위 또한 가필할 수 없고 그리고 써도 효과가 없으니, 혹 그곳에 수년간 약을 쓰는 사람들 중에 물어볼 만한 곳이 없겠습니까?"라고 하며 자신이 먹을 안질 약을 부친께 알아봐 줄 것을 부탁하는 편지이다.
추록에는 막내아들을 잃은 魯谷戚祖의 소식을 전하며 참담한 마음을 표하고 있다.
발신자 趙居信(1749~1826)은 자는 忠彦이고 호는 梅塢이다. 본관은 漢陽으로 부친은 趙遵道에게 출계했고, 생부는 趙進道(1724~1788)이다. 季父인 鄭述道(1729~1803)의 문인이기도 하다. 벼슬은 하지 않고 山居하며 독서에 전념했다. 따라서 여기의 경자년은 1780년에 해당한다.
『漢陽趙氏兵參公派世譜』,
1차 작성자 : 박세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