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8년 7월 13일, 張萬紀가 李聖紹에게 과거에 응시할 종이와 양식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
1668년 7월 13일, 張萬紀가 李聖紹에게 과거에 응시할 채비를 마련할 수가 없으니 종이와 양식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헤어진 지 오래이니 그리운 마음을 말로 다할 수 없다 하고, 이때에 건강과 생활은 어떤지 묻고, 올해 가뭄은 전고에 없이 혹심하여 상대가 덕이 높아도 더위는 벗어나지 못하였을 것이라 염려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에 대해서는, 집을 세내어 사는 고생은 면했으나 가난이 심하여 고민이 된다고 하였다.
본론으로 과거 날이 멀지 않아 장차 응시하려 하는데 본래부터 끼니꺼리도 자주 떨어지는 살림인데다 또 추수하기도 전이라 준비 일체를 마련할 도리가 없으니 도와달라고 하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얻기 어려운 것이 試紙이며 그 밖에 양식과 콩도 필요하다 하고, 무명끝으로 종이를 바꾸고 양식과 콩 각각 너덧 말을 보내어 과거를 그대로 포기하는 한탄을 면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어려움을 구제해 주는 의리에 대해서는 성인도 허락한 일이 많았다 하고, 자신에게 과거를 볼 수 있도록 해 주신다면 또한 작은 은혜가 아닐 것이니 상대에게는 덕이 두터워지고 자신에게는 생색이 날 것이라 하며, 오직 상대만 믿는 뜻을 저버리지 말라고 부탁하였다.
발신인 張萬紀(1639~1720)는 본관은 仁同이며 자는 仁徵, 호는 南岡이다. 아버지는 {金+永}이다. 성주에 살았다. 1666년 식년시 3등으로 진사에 입격하였다. 유고가 전한다.
수신인 李聖紹(1637~1717)은 본관은 眞城, 자는 景列이다. 아버지는 希松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