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彙載가 李晩恁에게 淸溪書院에 부속된 토지와 송림을 수호하자는 뜻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李彙載가 李晩恁에게 淸溪書院에 부속되었던 토지를 파별로 나누지 말고, 송림도 예전대로 수호하자고 한 遠村 大監의 말에 자신도 동의한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상대 여러분의 건강이 좋은지를 물은 다음, 오늘의 회의는 문중 장로들이 모여 정론함으로써 일을 엄중히 하기 위한 자리라고 하였다. 遠村 大監이 처음 편지를 보냈었는데, 지금 자신에게 온 편지에도 이처럼 정중한 뜻이 있다고 하였다. 병환이 있는 데다 복제 중이기 때문에 오지 못하지만, 서원에 딸린 토지를 派別로 나누어서는 안 되며 송림을 예전대로 수호해야 한다는 뜻이 확고하니, 어찌 말씀을 따르지 않겠느냐고 하고, 자신도 바람을 쐬기가 두려워 회의에 참가하지 못하지만 뜻은 이처럼 확실하다고 하였다.
대체로 이는 문중을 화합하기 위한 것으로 옛사람들이 花樹會를 가졌던 뜻이 바로 여기에 있었다 하며, 피차의 입장을 나누어서는 안 되며 마땅히 함께 수호하고 또 따로 소임을 정하여 착실하게 돌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하였다. 자신이 회석에 나갔더라도 이런 뜻을 말할 뿐이었을 것이니, 물리치지 말고 문중의 큰 의논을 정하기 바란다고 하였다.
내용에서 遠村 大監이라 지칭한 사람은 李孝淳을 가리킨다.
발신인 李彙載(1795~1875)는 본관은 眞城, 자는 德輿, 호는 雲山이다. 아버지는 林淳이다. 1827년 증광시 생원에 장원으로 입격, 선릉 참봉과 장악원 주부를 거쳐, 안성 군수, 청풍 부사를 지냈고, 나중에 호조 참의, 한성부 우윤을 역임하였다. 문집 『雲山集』이 전한다.
수신인 李晩恁(1798~1891)은 본관은 眞城, 자는 德彦, 호는 蠹齋이다. 아버지는 鉉禹이다. 동지중추부사를 지냈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