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柳炳文이 아우인 柳徽文에게 홍역을 앓는 조카 致喬의 간호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미음을 쑬 곡물 약간을 보낸다고 알리기 위하여 보낸 편지
13일, 柳炳文이 아우인 柳徽文에게 홍역을 앓는 조카 致喬의 간호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미음을 쑬 곡물 약간을 보낸다고 알리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그리워하면서도 소식을 들을 수 없어 답답하더니, 여종이 오는 길에 편지가 와서 한편 읽고 한편 물어 보고서 어깻죽지에 담이 들어 괴로운 중임을 알았다 하고, 조금 나아간다지만 치료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짐작하였다. 또 조카인 치교는 홍진이 옮았다가 發斑이 점차 없어진다는데 이때 특히 주의하여 간호해야 한다 하며, 다른 증세는 없지만 오한이 드는 것은 방에 온기가 없어서 그럴 것이니 약은 오히려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하였다. 또 미음을 쑬 자료가 모자라기까지 하다니 앓다가 죽은 자도 가엾지만 막 앓고 있는 사람이 관건이라 하고, 물자를 손상하는 데 대한 탄식이 지금처럼 심한 때가 없지만 어쩔 수가 없다고 하였다. 지난 10일의 장에서 祥孫(이름에 ‘祥’가 들어가는 손자)는 이미 홍진을 겪었고, 元海는 지금 앓고 있다고 들었으나 다시 소문을 못 들었으며, 鑑湖 孫婦도 예전에 홍역을 치렀는지 여부를 듣지 못하였으니 매우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하였다. 三峴의 대소가에서도 혹 앓는 사람이 있거나 기다리는 중이라 하여 염려가 되더니, 편지로 형편을 대략 알았지만 걱정이 풀리지 않는다 하고, 자신의 아들은 순조롭게 치렀으나 아직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끝으로 기장쌀 한 되, 찹쌀 두 되, 쌀 너 되, 차조 두 식기를 보낸다 하고 글을 마쳤다.
발신인 류병문(1766~1826)은 본관은 全州, 자가 仲虎, 호는 素隱이다.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柳長源의 문인으로 학문에 전념하여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저서로 문집 『素隱集』과 『完山世牒』이 전한다.
수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