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에 柳徽文이 아들 柳致喬에게 행동을 조심하여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거접 후 마뜰[午坪]에 가더라도 장인께 여쭈고 즉시 돌아올 것을 지시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21일에 柳徽文이 아들 柳致喬에게 행동을 조심하여 물건을 잃어버리는 일이 없도록 경계하고 거접 후 마뜰[午坪]에 가더라도 장인께 여쭈고 즉시 돌아올 것을 지시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어제 인편으로 잘 지낸다니 다행이라 하였다. 어제 과장에서는 상대도 답안을 써 내었다고 하니 매우 가소롭다고 하고, 글씨가 생소하였다는 것은 결국은 공부에 달린 것이니, 크게 염려할 것은 없다고 하였다. 또 과거에 응한 유생 중 조급한 행동으로 다친 자가 있다고 하면서, 조심하여 그 전철을 밟지 않도록 경계하고, 가지고 갔던 비단을 잃어버린 자가 있다고 하며 거접 중에서 책을 잃어버린 것이나 맛재[午峴]에서 돈을 잃어버린 것은 모두 해괴하니 이후부터는 서로 경계하여 조심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또 내일 거접의 동무들이 돌아갈 때 함께 행동할 것인지, 마뜰[午坪]에는 따로 짐을 꾸려서 갈 뜻이 있는지 물었다. 그리고 잘 헤아려서 행할 일이지만, 사람들과 함께 돌아오는 나을 것이니, 상대의 장인에게 여쭌 후에 즉시 곧바로 돌아오라고 하고, 상대가 쓸 데 없이 고집을 부리는 경우가 많으니 그러지 말라고 하였다.
발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수신인 류치교(1790~1862)는 자가 叔久, 호는 守齋이다. 류휘문의 長子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