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에 柳徽文이 아들 柳致喬에게 집안 어른의 상에 오려고 하지 말고 스승의 말을 받들어 공부 잘 할 것을 당부하고, 인출한 책자를 여러 곳에 반질할 계획을 알리기 위하여 보낸 편지
13일에 柳徽文이 아들 柳致喬에게 집안 어른의 상에 오려고 하지 말고 스승의 말을 받들어 공부 잘 할 것을 당부하고, 인출한 책자를 여러 곳에 반질할 계획을 알리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심부름꾼이 온 길에 네가 잘 지낸다는 것을 알게 되니 마음이 놓인다 하고, 자신은 이전처럼 지내지만 同樞 從祖父께서 12일에 돌아가셨으니 매우 애통하다고 하였다. 成服하기 전에 네가 들어 안다면 이치 상 마땅히 돌아와야 하지만 다만 그곳에 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또 지금 온 종이 중도에 지체하였으니 빈소를 모시고 염습할 때까지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 짐작하였다. 그래서 만약 그곳에 있으면서 공부하고 싶다면 스승의 가르침을 잘 들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지난 날 자신이 경계하여 가르친 말도 잊어버리지 말라고 하였다.
冊子는 장정이 매우 좋으나 올 때 너무 말아서 묶느라 짓눌리고 접힌 곳이 있다고 하였다. 또 宜仁이나 浮浦 같은 곳은 가까운 인편이 없어서 며칠 안에 일부러라도 사람을 보내어 전할 계획이라고 하였다.
추신으로 벼루상자와 붓걸이, ◘晷 등의 물건을 상대 형제들이 깨뜨려 한스럽다 하고, 은령 질부가 지난 달 22일에 사내아이를 순산하여 매우 다행이라 하였다. 元啓가 막 앓기 시작했다는데, 아마 학질인 듯하니 염려스럽다고도 하였다.
발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수신인 류치교(1790~1862)는 자가 叔久, 호는 守齋이다. 류휘문의 長子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