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월 8일에 柳徽文이 아들 柳致喬에게 안경과 행전 등물을 찾아 보내도록 명하고, 신행 날짜 등의 여러 일에 대하여 지시하기 위하여 보낸 편지
윤월 8일에 柳徽文이 아들 柳致喬에게 안경과 행전 등물을 찾아 보내도록 명하고, 신행 날짜 등의 여러 일에 대하여 지시하기 위하여 보낸 서간이다.
먼저 며칠 사이에 식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염려가 된다 하고, 자신은 2일에 宣城을 갔다가 4일에 山庄으로 돌아왔으나, 설사 증세와 다리 통증 때문에 말을 알아보아 타고 가려고 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말을 빌리기가 농사가 바빠지기 전이라 매우 어렵기도 하고, 龜院의 모임이 16일인데 집으로 돌아간 후에 다시 빌리기도 어려우므로 여기서 곧장 가려고 하니, 지난 번 가지고 오지 못하였던 안경과 행전, 수건을 찾아 보내라고 한 다음 그것들을 각각 어디에 두었는지 알려주었다. 新行 날짜는 汾川에 상의하였더니 16일 밖에는 길일이 없다고 하더라 하고, 忌日과 상치된다고 하니, 달리 좋은 날이 없다면 그 날을 써도 무방할 것이라고 하더라고 전하였다.
그리고 誠伯이 내일 永陽으로 가는데, 그 길에 楊氏 성의 의원을 방문하려 한다 하고, 『朱子語類』 책 위에 둔 ‘證錄’은 고쳐야 할 곳이 많으니 잊어버리지 말고 찾아서 성백 편에 보내라고 하였다. 성백은 柳致明의 字로 호는 定齋이다. 또 어떤 일과 관련하여 㡤坡에서는 初旬에 辦供을 내고, 그 다음은 한들[大坪]에서 맡을 차례인데, 너는 이미 眞寶 판공이니, 맛재[午峴] 및 복파, 한들 세 곳에서 판공을 맡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 하고, 달리 변통할 방도가 없음을 걱정하였다. 또 성백이 출발하기 전에 사나흘 모임을 가져야 할 터인데, 下溪와 浮浦 검제[金溪] 등지의 사우들이 오고, 廬江 院長도 참가할 것이니, 무실[水谷]에도 洞主에게 통지하여 기일을 놓치지 않도록 하라고 하였다.
추신으로 안경과 행전, 수건 및 증록을 잊지 말라고 하였다.
발신인 류휘문(1773~1832)은 본관은 全州, 자는 公晦, 호는 好古窩이다. 할아버지는 柳正源, 아버지는 柳萬休이다. 9세에 仲父 柳明休에게 학문을 배우기 시작하여 柳長源, 南漢朝, 鄭宗魯에게 수학하였다. 할아버지 류정원의 유작 『三山集』과 『易解參攷』를 교정하고, 스승 류장원의 저술인 『常變通攷』를 柳健休, 柳鼎文, 柳致明 등 문중의 학자와 10여 년에 걸쳐 교정한 끝에 58세 때 黃山寺에서 간행하였다.
수신인 류치교(1790~1862)는 자가 叔久, 호는 守齋이다. 류휘문의 長子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