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3년(정조 17) 權士彦이 咸浦齋舍 有司인 權聖復에게 논 4마지기를 팔면서 발급한 토지매매명문
1793년(정조 17) 정월 16일, 咸浦齋舍의 有司인 權聖復이 權士彦으로부터 논을 구입하면서 발급받은 토지매매명문이다.
咸浦齋舍는 현재 예천군 하리면 부초리에 있는데, 안동권씨 문중에서 權檥(1475~1558)를 비롯한 조상들의 묘를 돌보기 위하여 건립한 재사이다. 이 문서는 안동권씨 춘우재 문중에서 소장하고 있던 명문 중 하나로, 춘우재 權晋(1568~1602)은 權檥의 次子 權審言(1502~1574)의 四男이다. 본문에서 小門中 有司로 지칭된 權士彦은 權晋의 8세손이다.
논을 팔게 된 이유는 소문중의 각 집안에 연달아 일어난 喪禍 때문이다. 문중 차원에서 賦貤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전 해 흉작으로 인해 손 쓸 방법이 없어 문중 소유의 토지를 팔게 되었다는 사연이 적혀 있다.
매매된 토지는 殷豊縣 花岩員에 위치한 移자 자호의 37번 논이다. 수확량 기준 12짐 2뭇, 곡식 4말을 파종할 수 있는 넓이의 논을 동전 21냥으로 값을 쳐서 매매하였다. 이 논을 동전 28냥을 주고 춘우재 문중의 고지기 貴發이 구입한 1777년의 명문도 현전한다. 이 문서에서 땅과 함께 방매한 本文記 1장은 이를 지칭한다.
거래 담당자 외에 權聖翊(1735~1821)이 필집으로서 문서 작성에 참여하였다. 權聖翊은 춘우재의 7세손으로 字는 豹徵, 文瑞이고 號는 延谷이다. 司僕寺正에 추증되었으며 문집으로 『延谷遺集』이 있다.
朝鮮時代 明文에 관한 文書學的 硏究, 김성갑,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14
1차 작성자 : 전영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