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8년(숙종 24) 정월 24일 僧 道聖이 權生員宅 사내종 乙男에게 논 2마지기를 동전 15냥을 받고 파는 내용으로 작성해 준 토지매매명문이다.

1698년(숙종 24) 정월에 僧 道聖이 논을 팔면서 발급한 토지매매명문이다. 논을 산 이는 奴 乙男으로, 權生員宅을 대리하여 거래하였다. 이 문서는 안동권씨 춘우재 문중에서 소장했던 문서로, 토지 매입 과정에서 발급 받아 보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

논을 파는 이와 筆執인 海珠는 僧의 신분이며 手決로 서명하였다. 승려들이 소속된 寺庵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춘우재 고택과 멀지 않은 곳에 龍門寺가 있고 그보다 동쪽으로 金龍寺, 大乘寺 등의 大刹이 있으므로 이 사찰들과 관련된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證人 海湖와 證保 智雄 역시 승려였거나 절과 관련된 인물일 가능성이 있다. 조선후기 승려들의 매매명문은 다수 散見되는데, 논밭을 소유하여 경제력을 갖추게 된 승려들의 還俗이 사찰 재정에 문제가 되어 사찰 내부, 혹은 관에서 관련 규정을 세우기도 하였다.

논을 파는 사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논의 위치는 下栗谷員이다. 이는 豐基郡 殷豐縣 下里에 있는 지역명이다.

논의 면적은 곡식 2말을 파종할 수 있는 정도의 넓이이고 負數로는 3짐 5뭇인데, 字號나 地番을 기재할 자리를 일부러 비워두었다. 논 값은 동전 15냥에 책정되었다. 이 논의 이전 소유 내력이 기록된 문서 1장이 本文記로 함께 양도되었다.

문서 말미에 이 거래에 이의나 분쟁을 제기할 인물들로 혈연관계 등이 아니라 ‘上佐’를 거론한 점이 특징이다. 僧의 재산은 혈연관계 뿐 아니라 제자에게도 분재되었으므로 이와 관련된 분쟁들이 발생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