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11월 22일, 査弟 柳東仁이 다음 달 초 안동 금계에 바람 쐬러 갈 때 중간에 만날 수 있길 희망하는 내용을 전하기 위해 妹夫인 朴興緖(1885~1965)에게 쓴 안부 편지
1933년 11월 22일, 査弟 柳東仁이 쓴 안부 편지이다. 수신인은 밝혀져 있지 않으나 妹夫인 朴興緖(1885~1965)에게 쓴 것으로 보인다.
해가 바뀐 뒤에도 아직 추운 날씨에 수신인의 모친과 수신인의 안부를 물으며,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자신의 누이동생과 甥姪 남매의 안부를 물었다. 이어 병도 아닌 병으로 앞뒤 꼽추와 같은 자신은 죽지는 않았으나 죽은 거나 마찬가지여서 다시 떨쳐 일어 날 가망이 없고,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다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며 또한 독감이 유행하여 안 걸린 사람이 없는 것은 時運이라고 탄식하였다.
일전에 仙巷[안동 묵계] 姊兄이 와서 며칠 동안 적적함을 풀다가 갔는데 수신인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하였다. 다음 달 초에 金溪에서 바람 쐬러 가는데 중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확한 날짜는 아직 모르겠다고 하였다. 그렇게 된다면 醴泉에 들릴 수 있겠지만 金道丘에게 붙들려 움직이지 못할까 염려된다고 하였다. 上村 從叔이 가는 편에 바삐 쓴다고 하였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