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0년 5월 15일에 弟 權靖夏(1806∼1892)가 영주 剡溪[무섬마을, 수도리]의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안부 편지
1890년 5월 15일에 弟 權靖夏(1806∼1892)가 영주 剡溪[무섬마을, 수도리]의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다.
상대방이 병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걱정이 된다고 전하며, 한 번 사람을 보내어 안부를 알아보려 하였으나 틈을 낼 사람이 없어 늦어지게 되어 부끄럽다고 인사하였다. 그간에 병이 어떠한지 다시 물으며 여러 가지로 치료하여 다 나았는지 염려하는 마음을 전하였다. 자신은 여전히 지내며 자기 집안에 시집와 있는 상대방의 손녀도 평안하다는 안부를 알렸다. 자신이 사는 곳으로 한 번 오겠다는 말을 믿고 몹시 기다렸는데 병을 앓으니 어렵게 되었으므로 서너 달 있다가 시도하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글씨가 지렁이처럼 제대로 모양이 나지 않으니 양해해 달라고 하고, 北魚 1部를 손자가 사서 올린다고 하더라는 말을 추신으로 적었다. 피봉이 있다.
피봉의 '晩軒'은 안동 도촌 道溪書院 경내의 晩對軒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발신인의 거주지를 뜻하는 말로 썼다. 발신인 권정하의 자는 惠民, 호는 松皐, 본관은 안동이다. 晦中의 아들로 定齋 柳致明(1777∼1861)의 문인이다. 문집인 『松皐集』 2책이 있다. 박제연의 손녀 가운데 大鍵(權泰斗)에게 출가한 손녀가 있는데, 권정하는 그의 시종조부로 보인다.
피봉에 수신처가 '剡溪'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수도리, 무섬마을로도 불린다. '台座'는 박제연으로, 자는 聖源, 호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부인은 의성김씨 漢壽의 딸로, 학봉 김성일의 후예이다. 1840년 문과에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지냈다. 저서로 『오헌유고』가 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