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3월 26일, 權靖夏가 朴齊淵에게 嫂氏의 장례가 정해졌는지 묻기 위해 보낸 편지
1888년 3월 26일, 權靖夏(1806~1892)가 朴齊淵(1807~1890)에게 嫂氏의 장례가 정해졌는데 잘 치르기 어려운 상황을 전하고 만날 약속을 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수신인 박제연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로라도 문후해야 했었으나 그러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였다. 증세가 나아가고 있다니 안심이 된다고 하며 대소가의 여러 사람들과 새로 시집간 신부의 안부를 물었다. 신부의 모습이 눈에 삼삼한데 가서 볼 길이 없어 안타까운 심정을 말했다. 자신은 초봄에 병을 앓아 죽을 뻔 했는데 겨우 깨어났으나 어지러운 상태라 늙은 몸이 갈수록 견디기 어렵다고 하였다.
또 대소가의 식구들이 겨우 버티는데 嫂氏의 장례가 지연되고 있어 슬프며 오늘 혈을 잡고 날을 정했는데 예를 어찌 치를지 고민스러운 심정을 말하고 박제연이 虎溪로 행차할 때 어디에 머무는지를 묻고 만나기를 청하였다.
발신인 권정하는 자가 惠民, 호는 松皐, 본관은 안동이다. 안동 북후면 도촌리에 거주하였다. 柳致明의 문인이다. 安東府 座首를 지냈다. 저서로 『松皐集』이 있다. 박제연의 손서 權泰斗의 종조부이다.
수신인 박제연은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반남이다. 영주 무섬마을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저서로 『오헌유고』가 있다.
피봉의 '晩軒'은 안동 도촌 道溪書院 경내의 晩對軒이다. 여기서는 발신인 권정하의 거주지를 뜻하는 말로 썼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