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9월 23일, 안동 도촌의 權靖夏(1806∼1892)가 剡溪[무섬마을, 수도리]의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답장 편지
1888년 9월 23일, 안동 도촌의 權靖夏(1806∼1892)가 剡溪[무섬마을, 수도리]의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답장 편지이다.
몹시 기다리던 新行이 때에 맞추어 왔고 그 편을 통해 편지를 받고 상대방의 안부를 알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하였다. 이어 자신은 우선 그만하게 지내지만 집안에 여러 가지 우환이 어떤 것은 나았고 어떤 것은 낫지 않았다고 근황을 간략히 전하였다.
新人이 初行에 본 것보다 지금 다시 보니 훨씬 더 낫다고 하며 집안의 복이라고 칭찬하고, 서로 보내고 맞이하는데 감회가 없지 않을 것이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아쉬워 할 수신인을 위로하였다. 이번에 수신인이 직접 데리고 오기를 바랐으나 祥祭와 서로 겹쳐 어쩔 수 없는 형편이었음을 이해하며, 곧 한 번 방문하겠다고 한 말에 기대하는 마음을 전하였다. 수신인의 손자인 종손서가 하룻밤만 자고 바로 떠난 것이 아쉽다고 하였는데 이는 新行하는 新婦의 근친에 함께 왔다가 금방 떠난 수신인의 손자를 두고 한 말이다.
피봉의 '晩軒'은 안동 도촌 道溪書院 경내의 '晩對軒'으로 발신인의 거주지를 뜻하는 말로 썼다. 발신인 권정하의 자는 惠民, 호는 松皐, 본관은 安東이다. 晦中의 아들로 定齋 柳致明(1777∼1861)의 문인이다. 문집인 『松皐集』 2책이 있다.
피봉에 수신처가 '剡溪'라고 표기되어 있는데, 이는 수도리, 무섬마을로도 불린다. '台座'는 박제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부인은 의성김씨 漢壽의 딸로, 학봉 김성일의 후예이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