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8년 9월 22일, 생질 柳道象이 영주 剡溪[무섬마을]의 外叔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안부 편지
1888년 9월 22일, 생질 柳道象이 영주 剡溪[무섬마을]의 外叔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다.
우선 소식이 오랫동안 끊어져 가을이 끝나가는 시기가 되니 그리움이 배나 지극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이어 상대방의 안부와 더불어 지난봄에 있었던 혼란한 상황을 수습하느라고 후유증은 없는지, 상대방의 손자들은 잘 지내고 있는지 등 집안 여러 사람의 안부를 두루 물었다. 아울러 형제가 오랫동안 헤어져 있다가 근래 함께 모여 있다는 자신의 근황을 전하였다. 또한 작은집의 伯從兄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여러 달 동안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몹시 근심스럽다는 소식도 함께 전하였다. 추수를 하기는 하였으나 가난한 사람들이 장차 물이 마른 물고기처럼 위태로운 지경에 빠질 것이라며 탄식하고, 한번 찾아가 問候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였다.
수급자가 편지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박제연으로 판단한 것은, 류도상이 박제연의 妹夫인 豊山人 柳進璜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류도상은 박제연에게 보낸 다른 간찰의 발급자 柳道龜(1844~1932)와는 형제이다. 박제연의 字는 聖源, 號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어머니는 安東權氏이고, 부인은 의성김씨의 鶴峯 金誠一(1538∼1593)의 후예이다. 문과 급제하여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