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9월 11일, 琴基一이 朴齊淵에게 고을 원을 만나본 상황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1884년 9월 11일, 琴基一(1836~1896)이 朴齊淵(1807~1890)에게 고을 원을 만나본 상황을 알리기 위하여 보낸 편지이다.
금기일의 아들과 박제연의 손녀가 혼인하여 두 사람은 서로 사돈 집안 사이이다. 먼저, 가을 서리가 내리며 모든 것이 꺾여 내리는 때에 박제현의 두 손자의 방문을 받은 감격과 이를 통해 중양절에 평안하며 모든 사람의 안부를 알아 안심된다고 하였다. 査下生인 자신은 형을 잃고 자식을 묻고 외롭게 지내며 삶을 허망하게 느끼는 중에 母子(박제연의 손녀와 외증손자)는 탈이 없음을 전했다.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하였으므로 매번 가서 문안을 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늘 차질이 생겨 한탄스러움을 말하였다.
고을 원이 고아한 사람이라는 것은 본래 알고서 가을 시원한 날씨에 혹 왕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지금 상대방의 손자를 통해 편지를 올리는데 근력이 점차 떨어진 것을 아실 것이니 더욱 절실히 그립다고 하였다. 다른 사람을 시켜 攝行하라는 말씀은 허물을 고치는 데 걸려서 감히 邑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에 익숙한 아랫사람과 함께 가서 아무런 장애가 없이 관리를 만나고 돌아왔으며, 곧바로 또 돌아가길 청했는데 말씀하신 것과 같을 뿐만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예전에 알던 사람을 보지 못했고 더욱이 과부가 된 누이의 울부짖음이 가련하여 인정상 억지로 만류할 수 없었으며 보이는 모든 것에 슬픈 마음이 일어나 어떻게 억누를 방법이 없었다고 하였다.
발신인 금기일은 본관은 奉化이며, 字는 穉璧, 호는 樵隱이다. 아버지는 聖烈이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세상에 효자로 칭송되었다. 理學과 經濟, 河圖洛書에 통달하였다. 문집으로 『樵隱集』이 전한다. 吾軒 朴齊淵(1807~1890)의 맏아들 左陽(1826~1872)의 셋째 사위인 琴錫南의 아버지이며, 琴基萬의 아우이다. 봉화군 상운면 문촌리에 거주하였다.
수신인 박제연은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반남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저서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