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2월 28일, 柳進鎬가 朴齊淵에게 자식의 혼인 계획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84년 2월 28일, 柳進鎬(1827~1896)가 朴齊淵(1807~1890)에게 자신의 자식에 대한 결혼 계획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현재 안동시 임동면에 거주했던 류진호가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는 박제연에게 보낸 편지이다. 류진호의 질녀(아우 柳應鎬의 딸)가 박제연의 둘째 손부이므로 자신을 사하생이라 칭하였다. 湖上에서 잠깐 만나고 한 해가 흘렀는데 찾아가지도 않고 편지로 문안 하지도 않아 매우 죄송스런 마음을 말하였다. 이어서 무르익는 봄기운에 몸이 평안하며 자신의 질녀 내외가 편안한 지 묻고, 査侍生인 자신은 큰 병은 면했으나 늙은 나이로 한 해가 더할 때마다 몸이 사그라지므로 두려우며 大坪의 여러 사람의 안부는 편안하다고 하여 문내외의 안부를 전하였다.
여식을 이미 남에게 허락했지만 제공할 음식이 없다고 하였고 초여름에 자신의 아이에게 관례를 시키고 혼인을 시킬 계획임을 전하였다. 이러한 온갖 일들로 괴롭기 그지없는 심정을 말하였다. 허다한 일을 어떻게 치를지 흉년의 작황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근심을 말하고 무섬마을도 비슷한 형편이 아닐까 추측하였다. 길이 멀고 정성이 적어 가지 못했으나 가을 지날 무렵에는 모든 일을 제쳐두고 한 번 가려고 하지만 이마저도 기필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발신인 류진호는 자는 彙吉, 호는 繼所山, 본관은 전주이다. 안동 임동면 대평에 거주하였다. 柳復起의 10대손이며 柳應鎬의 형이다.
수신인 박제연은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반남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저서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