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 5월 16일, 柳道龜가 朴齊淵에게 부인의 大祥祭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전하는 편지
1882년 5월 16일, 柳道龜(1844~1932)가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부인의 大祥祭에 가지 못해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부채 선물에 대한 궁금한 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먼저 한 해가 지나도록 연락이 막힌 나머지에 천 리 밖에서 편지를 받은 기쁨과 과거시험 일로 바빠 편지를 쓰지 못하여 죄송한 마음을 말하고 더위와 가뭄에 평안한지, 손자가 무사히 먼 길을 잘 갔는지를 물었다. 이어서 숙모(박제연의 처로 1880년 6월 15일 죽음)의 大祥 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으니 심사가 괴로울 것이라고 위로한 후에, 자신에 대해서는 큰일이 생기고서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하여 죄송하다고 하였다.
생질인 자신은 고생이 갈수록 견디기 어려운데 고향 소식을 오래도록 듣지 못하니 답답하다 하였으며, 從兄이 南圍의 초시에 합격한 것이 다행이나 큰 고개가 앞에 있는데 더구나 예순의 노령이니 매우 고민이 된다고 하였다. 심한 가뭄으로 팔도가 요동하여 조석을 보장하지 못하는 데다 이양선의 출몰로 인심이 비등하니 앞으로 무슨 혼란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크게 탄식하였다. 부채 선물에 대해서는 仁淳이란 하인에게 물으니 손자가 내려갈 때 분부한 바가 있다고 하므로 그냥 두고 묻지 않았다고 하였다.
발신인 류도귀는 자는 齡叟, 본관은 풍산이다. 1873년에 생원이 되었다. 아버지 柳進璜이 박제연의 매부이니 류도귀는 박제연에게 생질이 된다.
수신인 박제연은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반남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저서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