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9년 4월 8일, 琴基一이 朴齊淵에게 책을 등사하지 못한 사실과 받은 선물에 대한 감사를 전하는 편지
1879년 4월 8일, 琴基一(1836~1895)이 朴齊淵(1807~1890)에게 그의 손녀가 병으로 신음하고 있어 寧德 내행이 歸覲할 때 전송하도록 하지 못한다는 일과 자신의 자식이 책을 등사하지 못하였음을 알리고 받은 선물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그리워하던 중에 문득 손자분이 왕림하여 안부를 묻는 편지를 받고 감격스럽고 죄송하였다며 초여름에 모두가 평안한 줄 알게 되니 기쁘다고 하였다.
자신은 지난겨울부터 괴상한 병이 들어 앓고 있는데 이렇게 삶을 마칠 것인가 한탄하고 며느리(박제연의 손녀)는 수차례 중병을 앓은 나머지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였으며, 다행히 손자가 비범하게 자라고 있음을 전하였다.
또 자신의 자식(박제연의 손서)이 학질[疥疾]을 한 달 넘게 앓느라 그동안 안부를 여쭙지 못한 사정을 알리고, 冊子는 바쁜 일로 베껴내지 못했고 다른 사람을 찾을 생각을 전하였다.
또한 龍頭의 權兄이 어린 나이에 과거 시험을 통과한 것을 기뻐하고, 寧德의 內行이 근친을 가게 되었는데 아들 내외를 보내어 전송하게 하지 못하여 한스럽다 하고 여자가 시집을 가는 것이 비록 형제를 멀리하는 본래의 뜻이 있다고는 하지만 십여 년의 우애는 말하지 않아도 알겠다고 하며 멀리 음식을 보내주어 매우 감사하다고 하였다. 손자가 몇 년 만에 왔는데 만류하지 못해 부끄럽다며 집의 아이를 함께 보냈는데 장마로 불어난 강물 때문에 행로를 걱정하였다.
발신인 금기일은 본관은 奉化이며, 字는 穉璧, 호는 樵隱이다. 아버지는 聖烈이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세상에 효자로 칭송되었다. 理學과 經濟, 河圖洛書에 통달하였다. 문집으로 『樵隱集』이 전한다. 吾軒 朴齊淵(1807~1890)의 맏아들 左陽(1826~1872)의 셋째 사위인 琴錫南의 아버지이며, 琴基萬의 아우이다. 봉화군 상운면 문촌리에 거주하였다.
수신인 박제연은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반남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저서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