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9월 7일, 李晩燾가 두 곳의 軍帖을 부친 것을 전하기 위해 朴齊淵에게 보낸 편지
1875년 9월 7일 李晩燾(1842~1910)가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문안 편지이다.
길을 떠나신 후 가을 날씨가 맑으니 하늘이 함께 하시는 것을 깨닫는다고 하고, 요즘 체후가 만안하신지 여행의 여독은 없는지 從氏도 여독은 없는지 물었다. 榜에 대해서는 대강 들어보았는데도 특별히 빛나시니 댁의 손자도 반드시 참방하였을 텐데 상세히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자신은 괴로워하던 일이 이제 조금 나아졌다고 하고, 비록 돌아가고자 하여도 모자라는 것이 있으니 어쩌겠는가고 하였다. 두 곳의 軍帖은 이제 막 부쳐 보냈는데 이 때문에 비방 받을 것이 많을 듯하니 참 혀를 찰 일이라고 하였다. 阿季가 講官을 보고자 하는데 이것은 속담에 이른바 '불씨를 뒤져서 쌀알을 줍는다[焫積拾糲]'는 것이며, 또 처음 뽑을 때 빠뜨린 것이 없다면 멈추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하였다.
발신인 李晩燾(1842~1910)의 본관은 진성이며 자는 觀必이고 호는 響山이다. 1866년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삼사의 요직을 거쳐 공조 참의와 동부승지를 지냈다. 일제의 간섭에 반대하여 1895년 의병을 일으켰으며 1910년 합병을 당하자 단식 순국하였다.
수신인 朴齊淵(1807~1890)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