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5년 6월 20일, 從弟인 朴齊華(1827~1886)가 가족의 안부를 전하기 위해 從兄에게 쓴 편지
1875년 6월 20일, 從弟인 朴齊華(1827~1886)가 從兄에게 쓴 편지이다.
객지에서 지내는 안부를 물으며 泮主의 안부도 함께 물었다. 泮主는 성균관에 들어가기 위하여 지방에서 올라간 사람이 머무는 집의 주인을 가리킨다. 이어 자신 형제와 아이들은 다 무탈하다고 밝히고, 從嫂氏 가 胸痛으로 자주 신음하며, 현재는 寒戰이 크게 나며 頭痛이 나서 근력이 몹시 쇠하였다고 하였다. 또 이름에 熊자가 들어가는 아이가 오랫동안 건강하지 못한 상태라는 것과 黃吉이는 재주도 없고 성품도 게을러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등의 가족 안부를 전하였다.
이어 농사가 모두 흉년이라는 소식을 전하고, 浦田과 茅野의 粟田을 메는데 거의 45인이나 들었고, 포전에는 모가 잘 서지 않아서 크게 빈 곳에는 다시 옮겨 심었으며 花洞에는 늦게 모를 심어 아직까지 김매기를 하지 않았다는 등의 농사 관련 상황을 전하였다.
건너 마을인 溪上에 족숙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壽職에 관한 일은 道啓가 아직 올라가지 않았는지 물었다. 壽職은 조선 시대 매년 정월에 80세 이상의 관원과 90세 이상의 백성에게 恩典으로 내리던 관직을 가리킨다.
박제화는 朴在經(1803~1858)의 아들로, 본관은 반남이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