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1년 7월 10일, 朴遇賢이 朴齊淵에게 인사 발령에 관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71년 7월 10일 朴遇賢(1829~1907)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문안 편지이다.
과거 뒤에 안부를 물은 것이 벌써 아득하다고 하면서 객지에서 그리워하는 것은 평소보다 갑절로 절실하다고 하였다. 더운 날씨에 영감 체후가 만중하신지 묻고 권솔들도 차례대로 평안하신지 물었다.
자신은 겨우 모양만 유지하고 있지만 여기서 괴로움을 견디고 있는 것을 어찌 다 말하겠는가고 하였다. 서울 소식은 들을만한 것도 없고, 다만 중전께서 잉태하여 일곱 달이 되었으니 다만 확실할 뿐만 아니라 신민의 경행이라고 하였다. 임금께서 인사를 단행하여 壯洞 趙判書를 차출하였는데, 지금 들으니 약방제조에 메여 있어서 齋洞 朴判書로 고쳐 차출하였다고 하였다.
부채 열다섯 자루 중에서 다섯 자루는 주인에게 주었고 한 자루는 자기 것으로 하였으니 매우 죄송하다고 하고, 다만 아홉 자루를 봉하여 보내니 살펴 받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하였다.
발신인 朴遇賢(1829~1907)의 본관은 고령이고 자는 穉文이며 호는 錦坡이다. 1869년 알성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 감찰과 정언 등을 역임하였다.
수신자는 正言이라 칭한 데서 朴齊淵(1807~1890)이 그임을 추정할 수 있다.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편지의 여백에 쓰인 '元塘 朴正言[원당의 박정언]'이라는 글은 발신인의 거주와 직함을 표시한 것이다. 후대에 문집이나 간찰집 등을 편집할 목적으로 자료를 분류하기 위하여 附記한 것인 듯하다. 元塘은 경상북도 영주시 하망동의 지명이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