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11월 10일, 柳道龜가 朴齊淵에게 慶興에 일어난 사태에 대해 묻기 위해 보낸 편지
1869년 11월 10일에 柳道龜(1844~1932)가 외숙인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다.
과거 보는 가는 편에 나아가 인사드린 것이 이미 여러 달이 지났는데도 우러러 경모하는 정성이 항상 그립다고 하며, 삼가 동짓달 추위에 근무하시는 안부가 연이어 강왕하신지, 공무의 괴로움이 자주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며 그리운 마음을 가누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발신인은 어버이를 모시는 일이 다행히도 별탈은 면했으나 둘째 叔母님의 오랜 병환이 날이 갈수록 위태로워 타는 마음을 말로 다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일전에 집의 叔父님 서찰로 인해 慶興에 소란스러운 단서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뒤에 사태의 機微는 다시 어떠냐고 물으며 간절한 염려를 담고 있다. 어제 法田의 형님께서 잠시 오셨다가 즉시 돌아가셨는데 별다른 일이 없다고 하니 매우 다행스럽다고 하며 인편이 바빠서 잠시 이렇게만 쓰느라 격식을 갖추지 못했다고 하였다.
추신으로 볶은 차를 조금 올린다고 덧붙였다.
발신인 류도귀는 柳進璜의 아들로 朴齊淵의 생질이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慶興은 함경도 북동쪽에 있는 고을 이름이다. 法田은 봉화 法田을 말한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