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7월 7일, 한양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두 아들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에게 쓴 편지
1869년 7월 7일, 한양에 머물고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두 아들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에게 쓴 편지이다.
上禾 편에 부친 편지는 보았을 것인데, 草谷 吳友와 花溪 聖三이 와서 소식을 들었지만 편지를 받지 못해 답답하다고 하였다. 몹시 더운 날씨에 온 가족이 무사한지 물으며 특별히 孀婦가 잘 지내는지 물었다. 孀婦는 박제연의 長孫子인 勝喬(1848~1868)의 아내 羅州 丁氏(1849~1872)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자신은 잘 지내며 泮主人도 평안하여 달리 알릴만한 것이 없다고 안부를 전한 후에, 科擧 날짜가 大成殿의 공사 때문에 9월 15일 경으로 물려졌는데, 현재 형편으로 봐서 언제 완공될지 알 수 없고 따라서 또 다시 물려질 염려가 있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大成殿은 성균관에 孔子의 위패를 모셔놓은 건물이다. 시골에서 名錢을 독촉할 염려가 있을 것인데 어찌 하느냐며 염려하고, 흉년이 들 조짐이 있으며 木花와 豆太가 더욱 심하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염려하였다. 陶坪과 草谷 두 査家에는 바빠서 편지를 쓰지 못한다고 하였다.
발신자 박제연의 字는 聖源, 號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어머니는 安東權氏이고, 부인은 의성김씨의 鶴峯 金誠一(1538∼1593)의 후예이다. 문과 급제하여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수신자 박좌양은 박제연의 맏아들로 자는 士明이다. 박우양은 둘째아들로 자는 國明이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哲宗實錄』,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