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6년 12월 20일, 孫相奎가 재종형과 상대방의 아들이 서로 집안일을 의논할 것임을 전하는 편지
1866년 12월 20일 侍生이라고 자칭하는 孫相奎가 성명 미상의 수신인에게 보낸 답장이다.
월전에 안동에서 여러 저녁에 말씀을 들은 것은 지금까지도 감동하고 있다면서, 편지를 받고 세모에 체후가 만안하심을 살피니 위로가 된다고 하였다.
자신은 양친의 체절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으며 서울 소식은 가끔 오래 듣지 못하기도 하니 고민을 어찌 다 말씀드리겠는가고 하였다.
이번 자신의 재종형 일은 다행히 돌봐 주시는 높은 의리를 입어서 막다른 길에서 귀순할 곳에 이르렀다고 하면서 가슴에 감사를 새기기를 조금이라도 해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였다. 자신이 돌아가는 길에 栗洞에 들어가서 빨리 종을 보내려고 충분히 의논하고 돌아왔는데 아직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고 하면서, 갑작스럽게 얼굴을 구별하기 어려웠고 장사를 지낸 후여서 번거롭고 겨를이 없어서 늦춰지게 되었지만 연내에 기어이 종을 보내서 정성을 이룰 것이라고 하였다.
아드님이 때맞춰 온 것은 다만 지극히 반가울 뿐만이 아니라, 서로 집안일을 의논하여서 자신의 정성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하였다. 재종형과 아드님은 지금부터 오가면서 의논할 것이니 이를 하량하시고 두텁게 용서해 주실 것을 부탁하였다.
편지의 여백에 '慶州人'이라고 쓴 글은 발신인 孫相奎의 본관이거나 현 거주지로 짐작되는데, 그 외의 신상 정보를 알 수 없어 수신자가 누구인지 편지를 보낸 때가 언제인지 특정할 수 없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