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5년 2월 27일, 申斗錫이 朴齊淵에게 과거에 낙방한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65년 2월 27일 申斗錫이 査丈 朴齊淵에게 보낸 편지로 그 아들 박좌양에게 보낸 서간과 함께 보낸 것으로 보인다. 박제연의 손녀인 자신의 며느리를 칭찬하는 한편, 科擧가 허사로 돌아간 뒤의 심사를 토로하는 내용이다.
심부름꾼이 전해준 서찰을 받고 지면 가득한 권면과 칭찬과 안부의 말씀에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어렵다고 하며, 근래의 안부가 강령하시고 사돈인 상대의 아드님도 먼 길을 다녀온 나머지 탈 없이 잘 지내며 자신의 며느리인 상대의 손녀의 소소한 병도 어른의 仁慈한 보호를 넉넉히 입어 약을 쓸 필요 없이 낫고 계속 음식을 잘 먹어 건강이 온전해졌는지 물었다.
자신은 緊要하지 않은 科擧 길을 나섰다가 고생만 하였는데 오직 형의 범절이 근근이 예전과 같으니 다행이라 하였다. 과거는 매번 허사가 되니 본래 번거롭게 말씀드릴 것이 없고 오직 친지와 인척들에게 호소식이 있기를 아침저녁으로 기다렸지만 끝내 아무 소문이 없으니 참으로 한탄스럽다고 하였다. 되도록 빨리 한번 오라고 하신 말씀은 늘 생각하고 있으나 약간의 용무에 매여 있어 틈을 낼 수가 없다 하였다. 좀 나아지면 나아가 뵐 터인데 아직 날짜를 정하여 알려 드리지 못할 뿐이라 하였다.
발신인 申斗錫은 朴齊淵의 맏아들 左陽의 사돈이다. 좌양의 맏딸이 申斗錫의 아들인 泰昇(자는 宅休)과 혼인하였다.
수신인 朴齊淵(1807~1890)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