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兪致亨이 朴齊淵에게 다음날 방문하겠다고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64년 영덕 현령 兪致亨(1812~?)이 朴齊淵에게 보낸 편지이다. 먼저 편지를 보내준 데 대한 감사를 표하고 다음날 찾아뵙겠다는 내용의 편지이다.
언젠가 한번 왕림해 주시리라 생각만 하던 즈음에 홀연 책상에 서찰이 도착하여 바삐 펼쳐 읽으니 거듭 위안이 되고 감사하다고 하였다. 편지를 통해 길에서 시달린 나머지에 손상이 없음을 알게 되니 위안이 된다 하였다. 자신은 官職에 머문 지 5~6개월이 되는 동안 별달리 한 일이 없어 개탄스럽지만 오직 관아 식구들이 별 탈이 없는 것이 다행일 뿐이라고 하였다. 먼저 찾아오셨다는 말씀을 들으니 입어 더욱 감사하고 송구하여 오후에 나아가 문안을 드릴 생각이었으나 마침 장날과 겹쳐서 수많은 呈狀이 올라왔기 때문에 가지 못한다 하고, 내일은 모든 것을 제쳐두고 찾아 뵐 것이니 허물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하였다.
발신일자가 적혀 있지 않고 다만 '돌아가는 인편에 즉시 회답한다[卽旋]'고 하였으나 『승정원일기』 고종 1년(1864) 6월의 도정 기사를 보면 영덕 현령에 제수되었다고 하였으므로 발신 연도는 1865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발신인 유치형은 본관이 杞溪이다. 1862년 음직으로 가감역에 임명되어 관직을 시작했으며 1864년 영덕 현령, 1885년 감찰을 지냈다.
피봉의 三近은 지금 울진군 서면 삼근리인데, 수신인 박제연이 이곳에 와서 치형이 옛 동관이었던 인연을 생각하여 먼저 편지로 기별하였던 듯하다.
편지의 여백에 '在京[서울에 있음]'이라 기록한 것은 후대에 분류상의 필요 때문에 추기한 것으로 보인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