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년 8월 3일 趙彦綱이 본인의 아들이 과거 시험을 위해 한양으로 올려 보냈으니, 마음을 좀 써주길 부탁하기 위해 한양에 머물고 있는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
1863년 8월 3일 영양 주실의 趙彦綱이 한양에 머물고 있는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예전에 행로에서 만난 것이 이미 십여 년이 되었는데도 아직 저를 기억하고 계시더라고 집의 아이에게 들었는데, 멀리서 손수 쓰신 편지에 은근한 뜻을 부쳐 보내시니 뭐라고 감사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가을이 시작되었는데 객지에서 벼슬하시는 기거가 만중하신지, 내직이든 외직이든 더 좋은 벼슬에 제수되셨는지 물었다. 이어서 자신은 기력은 쇠하고 병은 고질이 되어 피곤하고 고달픈데, 돌림병 때문에 근심으로 번뇌하는 일이 달이 지나도록 계속되고 있으니 이런 일들은 들려드릴 것도 없다고 하였다. 집안일은 다 아득해 지기만 하니 원통하여 운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는 심정을 밝혔다.
아직도 시원하게 던져두지 못하고 어리석은 아들을 한양으로 올려 보냈으니 하는 일에 마음을 써 주실 수 있는지 부탁하였다.
발신인 趙彦綱의 본관은 한양이며 영양 주실[注谷]에 살았다.
박제연의 字는 聖源, 號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섬계[무섬마을, 수도리]에 살았다. 어머니는 안동권씨이고, 부인은 의성김씨의 鶴峯 金誠一(1538∼1593)의 후예이다. 1840년 문과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