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10월 1일, 李基東이 朴齊淵에게 인사에 관한 조정의 논의를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60년 10월 1일에 正言 李基東(1809~1896)이 掌令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가을이 한참인데도 시기에 어긋난 돌림병이 점차 심해지는 이때 객지에서 지내는 수신인의 안부는 어떤지 묻고 있다. 자신은 칩거한 채 이른바 '君平이 세상을 버렸다.'는 말처럼 세상도 자신을 버리고 자신도 세상을 버린 듯이 竹溪의 옛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옛 사람의 말에 "일찍이 窮達에 정한 운명이 있음을 알았더라면 십년동안 독서나 할 것인데 안타깝다."라고 한 것이 진실임을 알았다고 하였다. 근래 朝廷에서 衆議를 구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經綸을 펼칠 기회가 있을까 하여 미리부터 벗으로서의 기쁨 마음을 전하였다. 늘그막의 黃山 어른이 하나뿐인 손자를 잃었으니 무슨 세상사는 재미가 있겠냐고 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지금 廣川의 인편이 있다고 들어 몇 자 적는다고 하였다. 만일 들을 만한 일, 즉 좋은 소식이 있거든 알려달라고 기대의 마음으로 마무리 하였다.
발신인 이기동은 본관이 진성, 자는 景章, 호는 石堂이다. 1841년 문과에 급제하여 정언, 장령 등을 역임했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竹溪는 이른바 '竹溪九曲'인데 소백산 국망봉 아래서 발원하여 소수서원 경내를 거쳐 흐르는 시내를 말한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