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7월 초8일, 柳進璜이 朴齊淵에게 괴질을 피해 돌아오기를 권하는 편지
1860년 7월 초8일에 매부인 柳進璜이 한양에서 지내고 있던 처남 朴齊淵에게 괴질을 피해 돌아오기를 권하는 내용의 편지이다.
장맛비가 내리는 이 때 홀연 천리 밖에서 소식을 받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고 음미하였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다. 형에게 李太白 같은 文章과 계책이 없고 세상은 韓愈와 같은 저울과 품격도 없는데도, 田園에서 妻子를 거느리는 즐거움을 버리고 명리를 탐하는 곳에서 노닐며 심지어 세태와 재능을 넘나드는 탄식을 하는데 이르렀으니 우습다고 하였다. 소식 뒤에 긴 장마에 안부는 어떤지 묻고, 괴질이 돌아 인명을 손상시키고 있음을 들었다고 하였다. 발신인은 자신의 막내가 다행스럽게 괴질[㤼灰]의 가운데서 살아남았으나 집에 있는 가족들은 걱정이 많다고 하였다. 발신인도 여러 날 설사병을 앓아 모습만 겨우 보존하고 있는데, 괴질이 갑자기 자신이 사는 곳까지 닥쳐서 수 일 만에 죽은 사람이 6~7명에 이르렀으니 두려워 마치 불타는 숲속에 앉아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貴宅 쪽에는 아직은 이런 증상이 없다고 전해 들었는데 지금은 서신의 왕복도 막혀 있다고 위급한 상황을 전하고 있다. 지금 都城 안의 분위기는 어떤지 물으며, 만일 아직도 병세가 가시지 않았다면 아우님과 함께 돌아오시기를 바란다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발신인 류진황은 朴在純의 사위로 박제연에게는 매부 사이이다.
수신인 朴齊淵(1807~1890)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