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7월 6일, 柳進瑀가 선물에 대한 감사와 근황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60년 7월 6일 柳進瑀(1808~1886)가 성명 미상의 수신인에게 보낸 답장이다.
봄에 잠깐 뵙고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문득 편지를 받고 반도 채 못 읽어서 벗님이 멀리 서울에 계셔도 이 세대의 일에 유념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게다가 좋은 부채를 보내 주시어 한 자락 청풍이 궁벽한 곳에 불어오니 이 뜻을 잊을 수 없다고 하였다. 편지를 받은 뒤 늦더위가 아직 혹독한데 객지에서 기거가 강녕하신지 묻고, 오가면서 지내느라고 난감한 일이 많을 것이라고 하였다. 政目에서 자신이 빠졌다는 것을 말하고, 서양 괴질이 지극히 두려운데 자신의 아우가 감염되어 위험하다가 겨우 회복되었다고 하면서, 부디 예방하셔서 멀리서 걱정하는 마음에 부응해 주십사고 하였다.
자신은 산야의 한 시골선비가 되어 북창 아래 높이 누웠다가 옛 글이나 읽는다면서, 의지가 식은 재처럼 시들었으니 스스로 슬프다고 하였다. 형의 병이 여름 내내 계속되고 몸도 상했으니 근심스럽다고 하고, 또 한 가지 돌림병이 마을에 번져 오면서 사람이 죽은 소식도 있으니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불안하다고 하였다.
추신으로, 담배 조금을 보내 드리니 웃고 받아주시면 어떻겠는가고 하였다.
발신인 柳進瑀의 본관은 풍산이며 柳進徽의 형이며 柳道直의 아버지이다.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