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 7월 29일, 權錫元이 朴齊淵에게 上月寺 행사에 초대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55년 7월 29일에 權錫元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객지에서 벼슬살이 안부를 물으며 고충을 위로하고 上月寺의 행사에 초대하는 내용이다.
봄에 소식을 받았는데 어느새 가을이 되었다고 하며 객지에서의 안부를 물었다. 黃山 察訪으로 천거되었다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의 세태로 볼 때 매우 어려운 일이겠으나 상대의 기량으로 차분히 기다린다면 반드시 때가 이를 것이라 하였다.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는 본 面의 旬課를 관장하여 매 15일마다 매번 30題를 내어서 5~6개월 만에 파하는데, 파하는 날 上月寺에서 文酒會를 가진다고 하고 상대도 같이 참석한다면 매우 좋은 일일 것이나 멀리 떨어져 있으니 개탄스럽다고 하였다. 상대방 집안의 여러 젊은이들도 모두 순과에 참여하고 두 사람이 우등에 올랐으니 매우 기특하나, 다만 水上 마을이 합당하게 생각하지 않으니 같은 면에서 민망한 일이라 하였다.
또 上疏는 근래 다시 거행하자는 논의가 있었는데 지난번에 道會가 있었으나 아직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 듣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반촌에 같이 있는 臺諫 季珍의 근황을 묻고, 따로 편지하지 못하여 한스러운 마음을 전해 달라고 하였다.
발신인 權錫元(1798∼1871년)은 본관이 安東이며 文赫의 아들이다. 자는 孟善이고 호는 密窩이다. 유고로 『密窩文集』이 있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무섬마을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편지3 여백에 '江亭 孟善氏'라고 쓴 것은 발신자의 거주와 자함을 적은 것인데, 권석원 후대에 문집이나 간찰집 등을 편집할 목적으로 자료를 분류하기 위하여 追記한 것인 듯하다. 江亭은 영주시 평은면에 소재한 影江亭[映江亭]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의 선조인 權有善이 건립한 정자이다.
소식을 궁금하게 여겼던 계진은 金宗泰(1800~1883)의 자이다. 본관은 豊山이고 호는 翠軒이다. 1850년 문과에 급제하고 홍문관 부수찬, 부교리, 승정원 동부승지를 거쳐 병조 참판을 역임하였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慶北儒學人物誌』, 한국국학진흥원, 영남유교문화진흥원, 2008.4.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