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 7월 11일, 객지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아들에게 쓴 안부 편지
1855년 7월 11일, 객지에 있는 아버지 朴齊淵(1807~1890)이 고향 영주 섬계[무섬마을]에 있는 아들에게 쓴 안부 편지이다.
大槪는 이미 지난번 편지에서 밝혔으니 다시 말할 것이 없다고 전제하고,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지난달 그믐께 大小越浦가 傷損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사실인지 묻고, 만약 사실이라면 濱江의 농토가 모두 懷襄(큰 수해)에 들어갔을 것인데, 보리농사의 흉년을 만난 뒤에 다시 水災를 만났으니 앞으로의 일이 근심이라고 크게 염려하였다. 또 이번에 보내는 藥 처방은 北道의 의원이 지은 것으로 神效하다고 하니 받는 즉시 의원에게 다시 의논해서 복용하라고 하고, 聖吉이 아직 올라오지 않아서 생활해 나갈 방도가 없어 고민이라고 하였다. 이조판서와 병조판서가 다 遞差되어 이조판서에 洪鍾英, 병조판서에 李敦榮을 제수하였다는 조정 소식을 전하였다. 『哲宗實錄』에 의하면 1855(철종 6) 7월 1일에 이와 같은 인사가 이루어졌다고 나오므로, 이 편지는 이 해에 쓴 것임을 알 수 있다.
'어제의 祭祀는 罔極하여 할 말이 없다.'고 했는데, 박제연의 조부인 成榦(1771~1836)의 기일이 7월 10일이므로 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발급자는 미상이지만 서체나 내용으로 미루어 박제연으로 판단했다.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剡溪[수도리, 무섬마을] 출신으로 1840년 문과에 급제했고, 병조참판, 의금부사 등을 역임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아들로는 左陽(1826~1872)과 右陽(1831~1869)이 있다.
『반남박씨 판관공파 세보』, 2001.,
『哲宗實錄』,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