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3년 7월 12일, 柳進璜이 朴齊淵에게 아내가 종기를 앓아 거동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하는 편지
1853년 7월 12일에 柳進璜이 처남인 朴齊淵에게 보낸 편지이다. 자신의 아내가 종기로 앓고 있어 거동이 어렵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전에 없는 지독한 더위에 고요히 靜養하시는 안부는 연이어 호위되시며, 아드님들도 모두 독한 열기에 손상을 면했는지 향해 달려가는 마음 간절하다고 인사하고 있다. 발신인은 어버이 모시는 상황은 어제와 같지만 山川이 씻어버린 듯 황폐하여 나무도 벼도 없으니 많은 식구를 거느린 生計가 막막하다고 하였다. 집사람은 다리가 붓는 증상[瘇苦]이 점점 더 심해져서 집안에서도 움직일 수가 없으니 川源으로의 행차는 불가능 하여 포기했다고 소식을 전한다. 중간에서 서로 만나 오가는 방법도 못할 형편이니 아예 사람을 보내지 마시라고 하였다. 날씨가 서늘해진 다음 얼굴을 마주하고 회포를 풀 기회가 생긴다면 얼마나 다행이겠냐고 하면서, 마침 인편이 있다는 소리를 들어 잠시 이렇게 쓰느라 서찰의 격식을 갖추지 못했으니 살펴주시길 바란다고 마무리 하고 있다.
피봉에 수신인을 '朴正言 靜座敬呈' 라고 적고 있으나 내용에 '靜候' 즉 '고요히 지내시는' 이라고 쓴 것으로 보아 1853년 朴齊淵이 이미 正言을 歷任하고 잠시 遞職 중이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발신인 류진황은 朴在純(1789~1849)의 사위로 吾軒 朴齊淵에게는 매부가 된다.
수신인 朴齊淵(1807~1890)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