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1년 8월 10일, 朴初壽가 朴齊淵에게 귀향하는 섭섭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51년 8월 10일 族人 朴初壽(1787~?)가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서찰을 받고 가을의 서늘함에 職任하시는 안부가 맑고 좋음을 알게 되어 위안이 된다고 인사로 시작하였다. 발신인은 며칠 뒤에 응당 職任에 나아갈 것이나 서로 간에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마치 기러기와 제비 같다고 하며,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 이별의 회포를 나눌 길이 없으니 서운함을 어찌 말로 하겠냐고 하면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표현하였다. 예천 수령[醴倅]한테는 또 응당 편지[小錄]로 거듭 부탁해 두었으니 座下께서 가서 지내실 때 정성을 다할 것이라 적었다. 또 예천 수령은 宗人이고, 열댓 집이 市中에 흩어져 살고 있다고 알려준다. 오직 건강에 유의하시면서 돌아가실 때 평안하시길 바란다고 하였다.
마지막 인사에 쓴 '加餐'은 加餐飯과 같은 말로 건강에 유념하라는 뜻이다. 작자 미상의 「樂府上」에 "편지의 서두엔 밥 많이 먹으라 하고, 말미엔 길이 그리워한다 하였네.〔上有加餐飯 下有長相思〕"라고 한 것이 『古文眞寶前集 卷3』에 수록되어있다.
발신인 朴初壽는 본관은 潘南, 자는 始卿이다. 1828년 식년시 진사에 합격하고 1844년 음직으로 광릉참봉을 역임했다. 발신인 이름 앞에 楊口丈이라 적었는데, 1851년 6월부터 楊口에서 벼슬한 기록이 있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