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9년 8월 20일, 姜世奎가 朴左陽에게 누이 산소에 誄文과 제물을 올려주기를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49년 8월 20일 姜世奎(1809~1861)가 매부인 朴左陽(1826~1872)에게 보낸 편지이다. 자신을 대신하여 누이의 산소에 誄文과 제물을 올려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다.
오래 소식을 듣지 못해 그리워하던 중에 뜻밖에 춘부장을 뵙고 기뻤다고 하며 이로 인해 兩代 어른을 모시는 형제분들의 안부가 평안하고, 생질 남매도 무탈함을 알게 되어 매우 위안이 된다고 하였다. 그 사이 大祥, 小祥이 지나갔으니 추모의 정이 더욱 새로울 것인데, 그때 연이은 골몰거리로 직접 나아가 위로를 드리지 못하여 아직까지 부끄럽다고 적었다. 발신인은 어버이 모시는 일은 전과 다름없고 식구들도 모두 평안하니 다행이라 근황을 전한다. 어제 剡溪 쪽으로 행차를 할 계획이었는데, 발신인의 아버지가 행차하시게 되어 자신은 계획을 중지했다고 하고, 포와 과일과 誄文을 보내니 대신 산소에 올려 달라고 부탁하였다. 춘부장의 행차가 겨우 하룻밤을 묵고 곧바로 헤어지려니 도리어 섭섭하다며 서운한 마음을 적었다.
추신으로 생질의 생일선물로 붓 한 자루와 먹 한 개를 생각해 두고 있으니 추후에 보내겠다고 하였다.
발신인 강세규는 자가 而瑞, 호는 負誤齋이다. 본관은 진주로 아버지는 姜必臣이다. 1853년(철종 4) 문과에 급제하여 校理를 지냈다. 그의 누이가 오헌 박제연의 장자인 박좌양에 시집갔으나 어린 남매를 남긴 채 일찍 죽었는데, 이 편지에 그에 대한 슬픔과 남겨진 생질 남매를 애틋하게 여기는 마음이 드러나 있다.
朴左陽(1826~1872)은 자가 士明으로 吾軒 朴齊淵(1807~1890)의 맏아들이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