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년 5월 12일, 姜濟가 字를 고치고 싶은 뜻을 전하기 위해 朴左陽에게 보낸 편지
1845년 5월 12일 姜濟(1826~1919)가 보낸 편지로 안부를 묻고 자신의 공부 진척 상황을 전하며, 추신으로 字를 고치고 싶다는 뜻을 전하는 내용이다. 발신자는 밝혀져 있지 않으나 동갑의 연치와 상대를 형이라 한 호칭으로 보거나 공부 중에 있다는 편지의 내용으로 볼 때 朴左陽(1826~1872)으로 파악된다.
봄에 헤어지고 어느새 단오절이 되었는데 어르신들의 안부는 강녕하시고 어르신을 모시며 공부하는 수신인의 滋味는 좋으냐고 하며 그리운 정을 표현하고 있다. 발신인은 봄에 한 번의 나들이로 스승을 모시고자 한 소원을 이룰 수 있었으나, 노둔하고 모자라는 資質이라 실제 功效를 얻지는 못하여 부끄럽고 탄식된다고 하였다. 그 사이에 종숙모의 상을 당하여 비통함을 스스로 감당하기 어렵지만, 오직 다행인 것은 어르신께서 편안하신 것이라 하였다. 자신의 공부는 거론할 것도 없어 부끄럽다고 하며 서울에서 돌아온 다음 곧장 同接 하던 자리에 나갔다가 형의 자리가 빈 것만으로도 서운하였는데, 相逢은 겨우 두 달뿐이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하며 한없는 정을 표현하고 있다. 형의 공부는 얼마쯤이나 얻었는지를 물으며, 자신들은 月前에 처음으로 賦를 지어 겨우 30여수를 얻었다고 근황을 전하였다. 7월 초순에 만나 뵙게 되기만을 기다릴 뿐이라고 마무리 하였다.
발신인 姜濟는 본관은 晋州, 자는 美世, 호는 桂下, 성리학에 조예가 깊어 晩年에 蔭仕로 恭陵參奉에 제수되었지만 赴任하지 않았다.
수신인 박좌양은 자가 士明으로 吾軒 朴齊淵(1807~1890)의 맏아들이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