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5년 2월 6일, 柳道亨이 朴齊淵에게 새 달력을 보내준 일에 감사를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45년 2월 6일 柳道亨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쌍방의 안부를 전하며 신년 새 달력을 받고 그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내용이다.
화분의 매화가 눈처럼 하얀 꽃을 피우고 버드나무가 막 푸르러지니, 멀리서 서로 달을 쳐다보며 그리워하는 마음 더욱 절실하다고 하며 근래에 관직 생활은 평안한지, 泮村의 여러 벗들의 안부는 어떤지 물었다. 자신은 어른이 근래 중풍 증세가 있어 정신없이 지낸지가 10여일인데 아직까지 앓고 계시니 애타는 마음이 말로 다할 수 없다 하고, 杵孫 母子가 별 탈이 없어서 다행이지만 나루터에서 헤어진 뒤로 섭섭한 심사를 견딜 수 없다고 하였다. 이어서 귀댁은 편안하다는 소식을 들었으며 大小家 여러 식구들도 다 잘 지낸다는 소식을 들으니 執事를 위해 위안이 되고 축하드릴 일이라 하고, 나머지 많은 소식은 지금 가는 叔氏에게 다 듣기 바란다고 하며 마무리하였다.
추신으로 새 달력을 보내 주셔서 時期를 모르는 데 대한 한탄을 면하게 되었다며 감사함을 표하고, 담배를 조금 보낸다고 적었다.
편지 중의 '杵孫'은 '방앗공이 손자'라는 뜻인데 '외손자를 귀여워하느니 방앗공이를 귀여워하라.'는 말이 轉化하여 '외손자'를 뜻하게 된 말이다. '南靈'는 담배의 이칭이다. 조선시대에 담배를 나타내는 단어로는 南靈草, 南草, 煙草, 西草 등이 있었다.
발신자 류도형은 오헌 박제연의 생질인 柳道龜, 柳道象의 일족일 것으로 추측된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