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4년 3월 6일, 張五奎가 朴齊淵에게 應一의 부임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44년 3월 6일에 張五奎(1795~1874)가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자신이 과거에 낙방한 소식을 전하고 새로 부임하게 된 應一이라는 인물이 직분을 얻어 부임하게 되었음을 알렸다.
지난 가을에 몇 달 동안 함께 지내다가, 돌아오니 서운한 마음 평소보다 더하다고 하며 근래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근황에 대해서는 홀로 계신 어버이께서 항상 편안한 날이 없으며 자신도 과거에 실패하고 돌아온 뒤로 피곤함이 아직까지 이어져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하였다. 이번 과거에서의 낙방은 상대 집안이나 우리가문에 똑같이 한탄스러운 결과라 하고, 다가올 봄에는 정관(政官: 조선시대 인사인 都政을 담당하였던 관리)은 누가 담당 하게 될지를 궁금해 하였다. 止叔 집의 참담한 광경은 차라리 보고 싶지 않은데 천연두 때문에 아직까지 葬禮를 치르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는 소식을 전하였다.
또 應一이 부임한 것은 축하할 일인데, 다만 우졸한 선비로서 그가 執事에게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니 다행스럽다 하고, 근행(覲行: 어버이를 뵈러 고향을 방문함)을 오면 만나서 회포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기다리는 마음을 적었다.
발신인 張五奎(1795~1874)는 본관은 安東, 자는 良仲, 호는 守素窩이다. 경당 장흥효의 5대손으로 경당의 학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였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