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6년 7월 29일, 李晩德이 朴齊淵에게 과거 길에서 만날 수 있을지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
1836년 7월 29일에 李晩德(1809~?)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자신의 공부하는 근황을 전하면서 과거 길에서 혹 만날 수 있을지를 묻는 내용이다.
초여름의 서찰을 받은 뒤로 인편이 없어 지금까지 답신을 못하여 항상 송구하였다고 하면서 지난 번 원인 모르게 앓던 병은 다 나았는지 묻고 상대의 과거 공부는 이미 백배의 노력으로 학문의 묘체를 얻었을 것이라며 부러운 마음을 표하였다.
자신은 달포 전에 서원에 들어왔는데 일과는 아직 범범하여 민망하다 하고, 뜻 맞는 사람이 함께 공부한다면 진취를 기대할 수 있을 듯하지만 그 사이 서원의 큰 일 때문에 다들 공부를 파하고 돌아가 버려 혼자 거처하려니 무료함이 막심하다고 하였다. 상대는 금년 가을 科擧를 그만 둘 것으로 생각한다 하고, 내년 여름 과거에는 응시할 생각이 있는지를 묻고 그때는 혹 만날 수 있을지 기대하였다. 鍾陵의 李臺가 이조 낭관에 제수되었는데 한 번 지방 수령으로 나간다면 동료들이 모두 기뻐할 것이라 하고 그 둘째 아들의 안부에 대해서도 궁금하게 여겼다.
추신에서 보내는 쪽지를 보면 형편을 다 알 것이라고 하였다.
발신인 이만덕은 본관은 진성, 자는 日休이다. 草草庵 李泰淳의 손자로 1846년(헌종 12) 식년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司諫院 正言을 역임하였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慶北儒學人物誌』, 한국국학진흥원, 영남유교문화진흥원, 2008.4.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