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3년 7월 25일, 柳鶴祚가 朴在純에게 아이를 하루만 재우고 보내주기를 부탁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33년 7월 25일 柳鶴祚가 朴在純(1789~1849)에게 보낸 안부 편지이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만나지도 못했고 편지도 주고받지 못하여 평소보다 더욱 서운했다고 하며 오랜 장마가 막 개였는데 어르신의 체후는 건강하신지, 효성으로 어른을 모시는 수신인의 안부는 좋은지 묻고, 胤君은 변함없이 독실하게 공부하고 질부도 온 집안에서 따스하게 감싸주는 가운데 잘 지내는지 매우 그립다고 하였다.
자신은 어른 모시고 아랫사람 거느리는 생활이 여전하며 마을에 돌림병이 걷혔으니 다행이라 하였다. 그러나 올해 농사가 가뭄으로 시작하여 장마로 끝나버려 가을걷이를 할 희망이 전혀 없으니 흉년에 살아나갈 방도를 생각하면 탄식이 날 뿐이라 하였다. 아이가 인사를 드릴 곳이 많고 장마 끝에 험로를 건너야 하니 붙잡지 말고 하룻밤만 재우고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사실로 조카인 류진황이 무섬의 처가에 문안 차 가 있는 상태임을 알 수 있는데, 넉넉지 않은 살림에 오래 머무는 것은 폐가 되니 즉시 돌려보내라는 말을 완곡하게 표현하였다.
발신인 류학조는 臨汝齋 柳{氵+奎}(1730~1808)의 손자이며 박제연의 妹夫인 柳進璜의 숙부이다. 류진황의 아버지 柳雲祚가 일찍 작고하였는데 그 부친이 아직 생존해 있는 상태였으므로 집안 대소사를 주선하였던 듯하다.
수신인 박재순은 오헌 박제연의 아버지이다. 자는 孟文이며 아들 재연의 貴로 호조 참판에 증직되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2001년 5월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