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7월 22일, 柳鶴祚가 朴在純에게 姪婦의 순산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32년 7월 22일 柳鶴祚가 사돈인 朴在純에게 보낸 편지로 안부와 더불어 姪婦가 아들을 순산한 것을 축하하며, 올해의 흉년을 걱정하는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질부는 류진황의 아내가 된 박재순의 딸을 가리킨다.
장맛비가 물러가고 늦더위가 심한 이 즈음에 심부름꾼 편으로 귀한 서찰을 받고, 이 편지로 인해 堂上어르신의 안부가 좋으시며, 어른을 모시고 지내는 형제분들이 안부도 연이어 健勝하시고, 姪婦도 온화한 그늘 아래서 잘 지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하였다. 발신인은 어머님이 더위로 더욱 편찮으시고 자신도 병으로 고생만 하니 민망함을 말씀드릴 수가 없을 지경이라 하였다. 오직 姪婦가 아들을 順産한 것으로 다행을 삼을 뿐이라고 기쁜 마음을 담고 있다. 금년의 水災는 낙동강 일대가 바다가 된 것 같았으니 어찌 가을걷이를 바라겠느냐고 하고, 게다가 가뭄까지 겹쳐 늦게 경작한 것들도 여의치 않을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하며 호탄할 뿐이라고 탄식하고 있다. 조카아이는 더위가 물러나고 서늘함이 생기면 일으켜 보낼 계획이라고 알리고, 추신으로 못난 부채 한 자루를 올린다고 덧붙였다.
말미의 '病倩'은 병으로 자신이 직접 쓰지 못하고 불러주며 쓰도록 하였다는 뜻이다. 옛 사람들은 직접 쓰지 않고 내용을 불러주고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받아쓰게 한 경우가 종종 있었고, 이와 달리 직접 쓴 서찰에 대해서는 手滋 혹은 手墨 등으로 표현하였다.
발신인 柳鶴祚은 본관은 풍산으로 臨汝齋 柳{氵+奎}(1730~1808)의 손자이다. 吾軒의 妹夫인 柳進璜의 숙부이다.
수신인 박재순은 吾軒 朴齊淵(1807~1890)의 아버지이다. 자는 孟文이며 아들 재연의 貴로 호조 참판에 증직되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