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2년 3월 14일, 柳進璜이 朴齊淵에게 同接하는 곳을 물어보기 위해 보낸 편지
1832년 3월 14일 柳進璜이 朴齊淵(1807~1890)에게 보낸 편지이다. 무섬에서 며칠을 머물다가 집으로 돌아간 후 안부를 전하고 예정하였던 同接하는 곳을 알려달라는 내용이다.
여러 날을 함께 지내다 돌아오니 더욱 그립다고 하며 밤사이 어르신의 안부와 어른을 모시는 수신인의 안부를 물었다. 자신에 대해서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는데 할아버지께서 그런대로 평안하시고 숙부도 편안하신 것이 다행이지만, 마을에 돌림병이 크게 번져 걷힐 기미가 없어 고민스럽다고 하였다.
또 상대에게 오늘 내일 사이에 공부하러 떠나는지 묻고 만일 同接(일정한 장소에 함께 모여서 공부함)하는 장소를 알게 되면 한번 가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하며 그때 회포를 다 풀겠다 하고, 인편이 바빠서 여러 가지를 이야기들을 빼놓고 이만 줄인다고 하면서 마무리하였다.
발신인 류진황은 朴在純(1789~1849)의 사위이니 朴齊淵에게는 매부가 된다. 아버지는 臨汝齋 柳{氵+奎}(1730~1808)의 손자인 雲祚이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피봉의 수신처 '水島'는 '무섬'의 한자식 표기이다. 다른 곳에서는 '剡溪'라는 표현도 쓰고 있는데, 이와 병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 편지는 피봉은 따로 없이 自封, 즉 元幅을 접어서 오른쪽 단면을 봉한 형식으로 되어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