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3년 9월 13일, 李秉遠이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한 사유와 『晩谷遺集』 교감을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보낸 편지
1813년 9월 13일에 李秉遠(1774~1840)이 안부를 전하고 상대방이 부탁한 일을 거절한 사유와 『晩谷遺集』 교감을 마친 것을 축하하기 위해 注谷의 漢陽趙氏 측에 보낸 편지이다.
내용으로는 먼저, 상대방의 병환이 어떠한지 소식을 듣지 못해 걱정스럽던 중에 그의 아들 편에 편지를 받아 병이 차도를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우 위로되고 마음이 놓인다고 하였다. 이어서 복중에 있는 자신은 봄여름 사이에 柳妹 내외의 상을 당하여 병든 어버이가 슬픔을 견디지 못하니 마음 졸이고 근심스럽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은 과거소식에 동요되는 것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 상대방은 초연하게 아들에게 맡겨버렸다고 하니 스스로 매우 부끄럽다고 하였다. 또한 상대방이 편지 끝부분에 부탁한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감히 수고로움을 아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상대방 아들의 뜻밖을 벗어날 수 없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해명하였다. 이외에 추록이 덧붙여져 있는데, 그 내용으로는 『晩谷遺集』이 이미 교감과 서문 쓰는 일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그 述事의 민첩함에 대해 하례를 드리고, 內龜가 근래 다행히 강녕하게 보위되고 있다고 하였다.
발급인 이병원은 본관은 韓山, 자는 愼可, 호는 所庵이다. 弟는 秉運이며, 金宗德의 문인이다. 1801년 사마시 합격하여 1815년 목릉참봉을 거쳐 의금부도사, 청하현감, 비안현감을 역임하였으며, 저서로는 所庵集이 있다. 편지 피봉에 "靑松 客中 謝狀"이라고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편지를 보낼 당시 이병원은 청송에 머무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호칭을 '服弟'라고 하였으므로 상대방과 비슷한 연배에 복을 입고 있는 喪人의 신분이었던 사실도 미루어 알 수 있다.
내용 중에 『晩谷遺集』의 교감과 서문에 대해 언급되고 있는데, 이 문집은 玉川 趙德鄰의 손자인 趙述道(1729~1803)의 문집이다. 총 9책 17권으로 立齋 鄭宗魯의 교감을 거처 1821년에 간행되었으며, 정종로의 序文 및 定齋 柳致明, 晦屛 申體仁, 조거신 등이 쓴 제문이 실려 있다.
1차 작성자 : 서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