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0년 9월 16일에 조운도(趙運道)가 형에게 여러 가지 사실을 전하고 손자며느리의 행차가 어려울 것 같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
1790년 9월 16일에 조운도(趙運道)가 형에게 여러 가지 사실을 전하고 손자며느리의 행차가 어려울 것 같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보낸 편지이다.
먼저 저번에 당신께서 오셔서 만나고 이별하였는데 가을이 되어 당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깊다고 하며 인사를 하고 있다. 이어서 지평(芝坪)을 방문했던 종씨 형을 통해서 당신께서 선성(宣城)에서 돌아와 유곡(酉谷)의 산장에 도착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하면서 국화 피는 가을날의 만날 약속을 상기시키고 있다. 또한 먼 길을 다녀온 상대방의 안부와 가족들의 건강을 묻고 회시의 합격 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성가(聖可) 아우는 회시에 떨어졌는데 당신 조카는 어떠한지를 묻고 있다. 성가는 조운도의 조카인 조적도(趙適道)를 말한다. 그리고 당숙(堂叔)이 수직을 받게 되었는데 이는 우리 가문에 있어서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하고 있다. 끝으로 손부(孫婦)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녀는 형이 가신 이후로 하체가 편안하지 않아 앉고 일어서는 것이 불편하다고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험한 길을 가는 것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하고 있다. 반정(半程)의 날짜가 다가오는데 상황이 군색하여 대신 손자를 통해 만날 날을 다시 정하여 알린다고 하고 있다.
조운도(趙運道, 1718~1796)는 본관 한양(漢陽), 자는 성제(聖際), 호는 월하(月下) 이다. 조부는 조덕린(趙德隣)이고 부친은 조희당(趙喜堂)이다. 형 조준도(趙遵道)와 동생 조술도(趙述道), 조진도(趙進道), 조근도(趙近道)가 있으며 부인은 이륜(李綸)의 딸 전주이씨이다. 과거에 조부가 당파싸움으로 강진에 유배되어 그곳에서 죽자 관직에 나가지 않고 향촌에서 학업에 열중한다. 47세에 형제들과 월록서당(月麓書堂)을 지어 후진 교육에 힘썼다. 편지의 수신인은 정보가 없어서 자세히 알 수 없지만 손자며느리의 행차가 언급되는 것을 통해 조성복(趙星復)의 처인 안동권씨 집안에 보내는 편지로 추측된다.
이 편지는 조선시대 한 양반가문의 일상생활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또한 개인의 일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차 작성자 : 김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