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8년 7월 4일 趙運道와 趙述道가 넷째 아우 趙進道의 죽음과 집안의 상황을 李進士에게 보낸 편지
1788년 7월 4일 趙運道(1718~1796)와 趙述道(1729~1803)가 넷째 아우 趙進道(1724~1788)의 죽음과 집안의 상황을 李進士에게 보낸 편지이다.
조운도 등은 넷째 아우 조진도가 수일 동안 병을 앓다가 갑자기 죽어 죽은 아우를 생각하며 항상 눈물이 난다고 하였다. 재앙과 우환에 살아남은 서넛 형제는 서로를 보호하며 아침저녁으로 나물을 삶고 보리밥을 지어 먹는다고 하였다. 한가로운 때는 古今文字를 논하며 품평을 한다고 했다. 근년이래로 조진도를 사미정에 보내고 봄에 이별을 하며 여름에 만날 것을 기약을 하고 소식이 막히면 보러 가기도 했는데, 그가 우리를 저버리고 먼저 가버렸다고 하며 슬픔을 전하였다.
봄 사이에 상대방의 부인이 몸이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안정되었다지만 놀라고 염려됨이 그지없다고 하였다. 조술도 등은 母子가 돌아가면서 돌림병을 겪어 생사를 왔다 갔다 하다가 근래에 깨끗해졌다고 하였다. 하지만 孫兒가 아직 낫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고 하였다. 아우의 널은 지난달에 땅에 묻었는데 얇은 판을 쓴 것을 고쳐서 새롭게 했다고 하였다. 遠近의 親友가 그 지조와 일을 불쌍히 여겨 널이 들어오는 날 장대에 거는 제문이 거의 백 개나 된다고 하며 상대방께서도 한마디를 적어주시길 부탁하였다.
발신자는 조운도와 조술도이다. 조운도는 본관은 漢陽, 자는 聖際, 호는 月下이다. 부인은 全州李氏 李綸의 딸이다. 玉川 趙德隣의 손자로 家學과 庭訓을 입어 학업에 열중하였고 과거에는 뜻을 두지 않았다. 47세에 月麓書堂을 지어 후진을 양성하였다. 조술도 본관은 漢陽, 자는 聖紹, 호는 晩谷이다. 할아버지는 趙德鄰이고, 아버지는 趙喜堂이며, 어머니는 長水黃氏로 黃鍾萬의 딸이다. 李象靖과 金樂行의 문인이다. 과거에는 나가지 않고 월록서당에서 형제와 함께 강학을 하였다. 그 후 晩谷精舍를 지었다. 만년에 도산서원장을 역임하였다.
1차 작성자 : 김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