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4년 2월 3일에 李宇一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산중 생활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매부인 趙居善에게 보낸 편지
1784년 2월 3일에 李宇一(1728~1791)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자신의 산중 생활을 전하기 위해 자신의 매부인 趙居善(1738~1807)에게 보낸 편지이다.
발급인은 먼저, 角山에서 헤어지는 길에서 열 걸음에 아홉 번은 되돌아보며 탄식했는데, 당신의 편지를 먼저 받고 더욱 감사하고 슬픈 마음이 절실하지만 편지를 써서 아직 알리지 못했다고 하였다. 이어서 근래에 상대의 부모님 체후와 어버이를 모시는 안부는 편안하고 모든 식구들도 함께 잘 지내는지에 대해 물었다. 한편 快應은 탈 없이 공부를 잘하고 있는지, 그리고 따님의 혼례는 언제쯤으로 정했는지 물어보았다. 흉년이 든 곤궁한 봄에 모든 일이 형세 상 뜻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니, 더욱 염려스럽다고 하였다.
이어서 자신의 안부와 형편에 대해 전했다. 아버지를 모시고 산으로 들어가니, 사면이 세상과 떨어져 온갖 생각과 염려에 마음이 쓰이고 마음이 어지럽다고 하였다. 다만 다행인 것은 아버지께서 그럭저럭 편안하시고, 나의 병도 좋아지고 있으며, 아내의 병은 근래 살 방법을 얻었고, 아이들과 부리는 사람들은 모두 보위되어 다른 탈 없이 지내고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한편 順 奴가 죽음을 당한 것은 다만 눈앞의 참담함 뿐 아니라고 하면서 믿었던 바가 더욱 애석하니, 탄식한들 또한 어찌하겠냐고 하였다.
그리고 산중의 생활 가운데 자신의 처지에 대해 하소연하듯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생활이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것이지만 이제 경력이 되면 좋고 나쁜 것으로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 아침저녁의 소나무 그을음이 사람의 의상을 검게 칠하고 심지어 귀와 눈도 시커멓게 물들인다고 하였다. 때로 집안에서 서로 대하며 서로 면목을 잃는 것도 깨닫지 못하니, 한번 크게 웃는다고 하면서 장부가 지금 끝내 이렇게 곤액을 당할 줄을 어찌 생각했겠냐고 한다. 이는 스스로 밥을 지어가면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을 상대방에게 알리는 대목이다.
발급인 이우일의 본관은 載寧으로, 이숭일(1631~1698)의 현손으로, 수취인 조거선에게 사돈이 되며, 둘은 처남 매부 사이가 된다. 조거선은 자가 幼性이며, 호는 稼翁이다. 趙德隣의 증손이며, 趙運道(1718~1796)의 아들이다. 조거선의 부인은 재령이씨 李輝遠의 딸이다. 1780년에 진사 2등에 합격하였고, 文學과 行義가 뛰어나고 인품이 인자하여 사림의 선비들로부터 추중을 받았다.
1차 작성자 : 김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