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9년 1월 4일 趙進道가 새해 안부를 전하고 상대방이 맡아 하는 일에 빚진 돈을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1749년 1월 4일 족종제 趙進道(1724~1788)가 求道谷宅으로 보내는 답장 편지이다. 새해 안부를 전하고 상대방이 맡아 하는 일에 빚진 돈을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과 제사를 전후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편지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여러 날 뵙던 뒤 끝에 와서 빈집에 앉아 또 새해를 맞이하니, 고향의 지친과 천리의 먼 길을 떠난 외로운 나그네가 역력히 눈에 있다고 했다. 이번에 보내주신 편지를 받으니 정성이 지극하고 뜻이 같다는 것을 알만하며, 기체후는 새해를 맞이하여 만복을 누리시니 우러러 위로된다고 했다.
형께서는 짝도 없이 시름하며 앉아계시니 온갖 애태우는 마음이 생기겠지만 칠십의 나이에 세상에 있는 것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니 마음과 손이 미치지 못하는 근심은 하지 않길 희망했다. 聖敷가 아내를 잃었는데, 그의 아내의 마음과 행실은 아깝고 슬퍼할만하다고 했다. 노친은 더욱 의지할 데가 없고, 그도 연로하니 매우 괴로울 것이라고 했다.
족종제인 본인은 홀로 빈집에서 손자와 함께 세시를 보내고, 두 아들은 병 때문에 오지 않았다고 했다. 형께서 홀로 앉아 송구영신하는 회포는 본인과 같을 것이나, 한양 소식에 조카는 잘 갔고, 紹[趙述道] 아우는 편안하게 지낸다고 하니, 기쁨을 알만하다고 했다. 아우가 올 뜻이 없는 것 같은데, 혹 기대해도 되는지 물었다. 공적인 염려로 일이 더디어지는 지는 것인지, 아니면 유유히 지내서 늦어지는 지 물었다. 형께서 이미 이 일을 맡아 하시니, 그 빚진 돈을 하나하나 점검하여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돈을 받는데 얼굴보고 정분을 따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본인이 집으로 돌아갈 시기는 집안의 기일 전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언 길이 높고 위태로우며, 어린 손자의 後重으로 날짜를 정할 수 없다고 했다. 형께서는 매번 제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저의 죄로 여기는데, 동생으로 죄스럽다고 했다. 돌아갈 기한은 제사 전후이나 우선은 알지 못하겠지만 만날 기한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다고 하면서 인사를 한 후에 편지를 끝맺었다.
발급자 조진도의 자는 聖輿, 호는 磨岩이다. 趙運道와 형제로 1759년 문과 급제했으나, 金尙魯와 洪啓禧 등이 급제를 취소하도록 했다.
1차 작성자 : 김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