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년 동짓달 그믐, 朴宗亨이 과거시험을 보는 朴齊淵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기 위해 보낸 편지
기○년 동짓달 그믐에 族人 朴宗亨이 朴齊淵에게 보낸 답신으로 重制의 소식을 듣고 그에 대한 위문과 더불어 객지에서 지내는 안부를 물으며 과거를 잘 보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重制 소식에 매우 놀랐다고 서두를 시작하여, 뜻밖의 서찰을 받고 집안이 평안하며 상대도 都城에 잘 도착했음을 알게 되었고, 그 뒤 객지에서 喪服을 입게 된 안부와 고향소식도 자주 듣고 있는지 묻는다. 늙고 병든 발신인은 추위를 만나 고생스럽고, 아들은 上月寺에서 한 달간 공부한다고 하는데 노둔한 자질에다 잦은 병치레로 공부는 전혀 못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적었다. 가져 다 주신 붉은 대추 한 봉지는 감사하기 그지없으나, 추운 객지에서의 고생은 매실을 씹는 것 같을 것이라고 걱정스러운 마음을 표현하였다. 과거를 통과하려면 정밀하고 익숙하게 공부해야 하는데 수신인이 근래에 들어 공부가 어렵다고 한 것을 염려하면서 만나기가 쉽지 않지만 객지에서 잘 지내고 과거도 잘 성사하길 바란다고 하였다.
汾津은 안동시 도산면에 위치한 汾川나루터를 말한다.
피봉에 碩士라고 쓰고, 편지 내용에 과거에 대한 축원이 있는 것으로 보아 朴齊淵이 등과한 1840년 이전 한양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의 편지임을 짐작할 수 있으나 발급연도가 己年 이라고만 적혀 있어 정확한 연대를 알 수가 없다.
수신인 박제연의 자는 聖源, 호는 吾軒이고 본관은 潘南이다. 영주 수도리에 거주하였다. 1840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 참판을 지냈다. 문집으로 『오헌유고』가 있다.
『潘南朴氏 判官公派 世譜』, 반남박씨 판관공파 종중, 2001.5.
1차 작성자 : 김승균